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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31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개장 휴업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한번이라도 말섞고 이야기 나눠본 분들, 멀리서 말없이 링크나 RSS로 구독하신 분들, 그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합니다. 제 E-Mail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더 기운찬 모습으로 다시 시작할 때까지 안녕히들 계셔요. 면학문 면학문(다산 정약용이 제자 황 상에게 준 글) 내(정약용)가 황 상(黃 裳)에게 문사(文史) 공부할 것을 권했다. 황상은 머뭇머뭇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한[鈍] 것이요, 둘째는 막힌[滯] 것이며, 셋째는 미숙한[]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째 기억력이 뛰어나면 공부를 소홀히 하는 폐단이 있다. 둘째 글짓기가 날래면 글이 가벼워지는 폐단이 있다. 셋째 이해력이 빠르면 거칠게 되는 폐단이 있다. 대저 둔한데도 천착하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뚫리게 되면 그 흐름이 왕성해지며, 미숙한데도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윤택하게 된다. 천착은 어떻게 하는가? 부지런히 해야 한다. 뚫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 부지런히 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 부지런히 해야 한다. 부지런히 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당시 나는 동천여사(東泉旅舍)에 머물고 있었다. 내(황 상)가 이때 나이가 열 다섯이었다. 어려서 관례도 치르지 않았었다. 마음에 새기고 뼈에 새겨 감히 잃을까 염려하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1년 동안 독서를 폐하고 쟁기를 잡고 있을 때에도 마음에 늘 품고 있었다.
2006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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